이제 청소년기에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이 정립되었다는 전제하에 20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아직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 정립 전이라면 앞의 청소년기에 대한 글을 읽어보고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 정립을 함께 해나가길 권한다. 20대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백세시대 20대라면 아직은 초창기다. 긴 인생에서 어떻게 살다가 죽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계속 고민해야 하는 업이다. 성인들도 평생을 고민하던 ‘업’이므로 우리같은 범인(凡人)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냥 하루라도 빨리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방향을 잡기를 원할 뿐이다.
모든 생명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성장기를 거쳐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해야 하는데 인간은 도움을 벗고 독립적인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가 20대라고 보면 평균적으로는 맞을 것이다. 이에 따라 20대의 고민은 취업과 연애(결혼 포함)가 아마도 가장 큰 화두일 것이다. 생명체는 생명과 종족의 유지가 우선이므로 자기주도적 삶의 시작시기에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주제일 것이다.
먼저 생계와 관련하여 취업이든 창업이든 생계 유지를 위한 독립이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소성과 경력(경험)이다. 먼저 일반적인 인생경로인 취업을 얘기하자면 희소성은 소위 남들이 기피하는 것은 희소성이 있다고 보면 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되 희소성이 동일 하다면 항상성을 고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사례는 넘쳐날테니 남의 얘기보다 필자의 예가 좀 더 생생할테니 필자의 예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전공을 경제학을 선택했다. 경제학이 희소성이 있다면 웃기는 얘기일 터이고 이 때는 항상성을 먼저 고려했다. 경제는 주고 받을 두 사람만 남을 때까지 말 그대로 인류 최후의 순간까지 존재할 수요라고 봤다. 이런 영역이야 많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문과이다보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던 것 뿐이고 당시 나의 지식 수준이 딱 그 정도였다. 어쨌든 경제학과에 입학하고 보니 너무 범용적인 학과였다. 정원도 너무 많아 전국의 모든 대학교에 경제학과가 없는 학교가 없을뿐더러 문과출신이 갈 수 있는 전공중에 가장 많은 학생정원이었다. 그러니 희소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세부 전공에서 희소성을 찾기로 했다. 계량경제학이 그것이다. 경제학은 크게 규범경제학(Normative Economics)과 실증경제학(Positive Economics)로 나뉜다. 규범경제학은 유럽에서 발달하여 경제학은 이러 이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중심으로 일종의 철학적 영역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경제학의 최고의 존재이유는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반면 실증 경제학은 미국에서 발전하고 자리를 잡아 현재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사회과학적 영역이다. 즉, 사회과학이므로 과학적 접근법을 취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가내려간다는 식의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여 이론화해나가는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접근한다. 말 그대로 사회과학이다. 이 때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경제학적 수단(tool)이 계량경제학으로 계량경제학은 경제이론, 수학, 통계학이 기반이 되므로 문과출신의 경제학도들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학문 영역일 수밖에 없어 대부분 기피한다. 여기서 필자는 계량경제학이 희소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계량경제학 과목은 개설되는 족족 모두 수강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희소성이란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에 발생하는데, 실증경제학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었으므로 가설검증을 위한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부하기 까다로워 공급은 제한적이었으므로 희소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후 4군데의 연구소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까지 직장을 옮기는 동안 단 한번의 입사시험 없이 모두 취업과 이직을 스카웃베이스로 성공리에 이행할 수 있었다.
이 때, 희소성과 동시에 많은 경력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회사는 회사의 목적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기를 원하고 입사 시험, 면접, 스카웃 등은 모두 이러한 사람들을 변별하기 위한 수단들이다. 이 때 가장 확실한 것이 경력이다. 학력이 SKY이거나 유학파인 경우 평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소위 일머리하고는 다르다. 공부를 잘해서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를 잘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경력이나 경험은 다르다. 이미 그 일을 해냈다는 증거이므로 가장 확실한 보증이다. 일의 성취도는 면접 때 확인하면 되고 채용권자가 소위 레퍼런스 검증을 하면 되므로 일단 면접대상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경력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신입직원도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든, 텀 프로젝트(Term Project) 든 경험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을 채용하여 어떤 일에 투입하든 잘해내기를 기대하는 채용권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업무 범위내에서 다양한 경험이나 경력은 환영할 일 일 수밖에 없으므로 세계적인 채용의 트렌드는 어쨌든 이력서가 두꺼운 것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
일단 입사에 성공했다면 일의 성과 평가를 높게 받아야 할 텐데 이 때는 질과 기일이 중요할 것이다. 무조건 상사의 기대보다 높은 질(Quality)의 결과를 기대했던 기간보다 빨리 끝내면된다. 그것도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 . 이에 대해서는 후에 30대에서 조금 더 다룬 후 다시 다른 글로 다루기로 한다.
이제 취업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창업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창업에서의 불문율은 잘 모르는 것은 사업하지 말라고 모든 선배 창업자들이 말한다. 심지어 수십년 해당 분야에서 근무하고 은퇴하여 해당 영역에 창업한 사람들도 망하기 일수다. 필자가 과거 사업체 총조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해 본 결과 창업후 4년내 폐업비율이 무려 70~80%에 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20대 창업을 위해서는 일단 경험과 사전조사가 필수로 보여진다. 경험을 위해서는 짧든 길든, 월급이 많든 적든 해당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늘 자신의 창업을 마음에 두고 언제까지 경험할 것인지 명확히 기한을 정해서 일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창업을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두고, 정 필요한 것은 선배 창업자인 사장님께 여쭈어 보는 것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20대에는 배움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때 배운 것들이 100세 시대 인생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대때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라고 한 것도 다 20대 때 아느만큼 보이는 인생원칙에서 20대의 배움의 방향을 정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쯤에서 배움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배움을 공부라 생각해서는 답이 없고 지루하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남들이 “정해 놓은 인생을 정답이라 믿고 따라가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아니한가?”라는 시각에서 배움을 대하는 것이 좋겠다. 즉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관을 정하기 위한 배움,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배움 등이 20대의 배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행복이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은 정답이 없다. 시대적으로도 계속 바뀌어 왔다. 수렵‧채취 시기에는 다른 동물에게 잡아 먹히지 않고 먹고 살 수만 있으면 행복했가. 목축과 농경시시대에 이르러서야 부와 재정 그리고 소유의 개념이 생겨 상대적 소득이나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소위 ‘남과의 비교’에 따른 무한경쟁의 시대속에 인생을 끝없는 경쟁속에서 낭비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산업화시대에 극에 달해 오늘에 이르렀으나 정보화 시대를 맞아 오늘날 이러한 기류도 점차 변화해가고 있다. 정보화시대 무한한 정보의 바다속에서 참 삶과 참 행복 그리고 인생 등에 대한 가치관 정보 역시 엄청나게 제공되면서 가치관 자체가 개개인마다 다르다 할 정도로 분화되고 다양화 되고 있다.
다음으로 연애와 결혼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어떤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가 깊이 생각해보자. 필자는 전공에 따라 연애관이나 결혼관 역시 경제학적으로 판단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예산이라는 것이 있다. 연애로 따지자면 자신의 역량 또는 능력이다. 외모 재력, 권력, 인지도, 집안, 학벌 등등 말이다. 요즘 이 모든 것이 날 때부터 완벽한 소위 ‘육각형 인물’에 대한 선호가 판을 치지만 일반인중 육각형 인물이 어디 흔하겠는가? 따라서 모두가 자신의 예산선에서 가장 선호가 극대화되는 연애 상대를 찾을 수밖에 없다.
개념을 단순화 하기 위해 연애대상을 상호 평가하는데 외모와 능력(재력, 학력, 추진력 등) 단, 두 가지로만 평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때 나의 예산제약선은 아래의 A1-A2에 이르는 직선이다. 나의 연애대상에 대한 선호도 각각 I1~I3에 해당하며 이를 경제학에서는 무차별곡선(Indifference Crve)이라고 부른다 즉, 이 곡선상의 선호는 동일(무차별)하다는 의미다. 이제 연애대상(배우자)를 가정해보자 I1의 경우 내수준에서 충분히 선택 가능하지만 소위 내가 밑지는 상대를 의미하고, I3의 경우 성공한 연예인 수준으로 내가 도저히 연애 상대나 배우자로 맞기 어려운 상대 즉, 상대방이 나를 선택할리 없는 상대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능력(예산제약선)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I2를 선택하게 된다. I2를 선택한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재력도 늘어나고 늘어난 재력으로 외모도 가꾸기 시작하면서 예산제약선이 확대되면 이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I3를 갈망하게 되면서 소위 외도를 하거나 연애대상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한 마디로 불행의 시작이다.
< 그림 > 예산제약선과 무차별곡선

여기서 20대에게 던지는 함의는 뭘까? 한마디로 연애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대상에게 접근할 수 있는 예산제약선의 확대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자신의 예산제약선을 확대하고 나면,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던 연애대상이라 배우자에 대한 접근성이 생기고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에는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필자는 행복을 “행복 = 가진 것/갖고 싶은 것”으로 본다. 이 때 가진 것 또는 갖고 싶은 것을 물질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 지식, 사랑 등 비물질적 대상들도 모두 포함해서 생각한다. 누구나 각자만의 행복을 정의 하는 것도 인생의 가치관 정립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끝.